HD 티비 화질 문제
아직 집에는 HD TV가 없지만 월드컵 2006 때문에 많이 팔리긴 팔린 모양이다.
그 화질에 대해서 중앙일보 틴틴경제에 실려있다.
이제 디지털에 대해서 모르면 테레비젼도 마음대로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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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라는 회사가 19t 트럭 한 대 분의 꽃을 매일 날라 아름다운 꽃밭을 꾸미려고 합니다. 이 꽃으로 가로 1920m, 세로 1080m 규모의 꽃밭의 짝수 줄과 홀수 줄을 번갈아 바꿔줄 수 있습니다. 아니면 가로 1280m, 세로 720m인 꽃밭에 꽃들을 매일 전부 갈아줄 수도 있습니다. 앞의 경우가 1080i 방식이고 뒤가 720p 방식입니다. 1080i는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이틀에 한 번씩 새 꽃으로 갈아주니 싱싱한 맛이 덜하고 720p는 섬세한 표현에선 좀 뒤지지만 늘 생생한 꽃을 볼 수 있겠지요. 그래서 1080i 방식은 드라마 등에 잘 맞고, 720p는 스포츠 중계에 더 적합하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데이터 전송률을 낮춘 데서 발생합니다. 1080i나 720p나 필요한 데이터량은 초당 19메가비트(19Mbps)로 비슷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19t 트럭 한 대 분량의 꽃이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MMS를 하면서 1920×1080크기이던 꽃밭을 1280×720 방식으로 바꾸고 720×480짜리 하나를 늘렸습니다. 큰 꽃밭에 꽃 13t을 배달하고 작은 꽃밭에 6t을 배달하게 된 것입니다. 매일 19t씩 들어오던 싱싱한 꽃이 13t으로 줄어드니 구석 구석에 시든 꽃도 생기고, 색도 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1080i 방식이나 720p 방식이나 화질에 큰 차이가 없어야 정상인데 실제로는 화질이 나빠진 것입니다. MMS를 시행하는 방송사에서는 "압축 기술이 좋아져 13Mbps로도 충분하다"고 해명했습니다.
◆ 고화질 대 다(多)채널=채널 하나당 한 가지 프로그램만 보낼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디지털 방송은 여러 프로그램을 보낼 수 있습니다. 19Mbps를 다 써서 좋은 화질로 보낼 수도 있고, 13Mbps와 6Mbps로 나눠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보내도 됩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고화질로 프로그램 하나를 보내는 것보다 화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프로그램 두 개를 보내는 쪽을 선호합니다. 광고 수입도 높일 수 있지요. 방송기술인연합회(방기연)는 "MMS는 디지털방송 활성화와 시청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형 디지털 TV의 성능이 최고로 발휘되는 고화질의 TV를 보고 싶은 것이지 화질이 나쁜 여러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도 HD 방송은 전체 프로그램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데 저화질 채널만 자꾸 늘려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한편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디지털 케이블TV가 고화질 방송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회 'KCTA 콘퍼런스 2006'에서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HD에 길들여진 시청자는 저화질 쪽으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파와 경쟁하기 위해선 고화질 콘텐트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창우 기자
[kcwsssk@joongang.co.kr]
2006.06.28 19:00 입력 / 2006.06.28 19:03 수정
[틴틴경제] SD와 HD 뭐가 다른가요 [중앙일보]
표준화질(SD)이니 고화질(HD)이니 하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이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같은 HD급이라도 1080i도 있고 720p도 있습니다. 요즘은 풀HD라는 말도 나오니 갈수록 헷갈립니다.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디지털TV는 화소(픽셀) 하나 하나의 정보를 전송해 모자이크처럼 화면을 만듭니다. 화소가 많을수록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요. 화소가 많은 것을 보통 '해상도가 높다'고 표현합니다. 720×480 해상도의 화면을 초당 60번씩 보여주는 것이 SD급입니다. 이를 480p라고 하는데요 DVD가 이 화질입니다. 영화가 1초에 정지사진 24장씩 연속으로 보여줘 움직이는 화면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HD급은 1920×1080 화면을 초당 30번씩 보여주는 1080i 방식과 720×480 화면을 초당 60번 보여주는 720p 방식이 있습니다. 다만 1080i 방식은 1초에 30번만 보여주면 화면이 깜빡이는 것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짝수 줄과 홀수 줄로 나눠 번갈아 화면을 만듭니다. 즉 화면의 절반씩을 바꾸는 대신 초당 60번 화면을 뿌려주는 것입니다. 이를 비월주사(인터레이즈.i) 방식이라 합니다. 전체 화면을 바꿔주는 것은 프로그레시브(p)라고 하지요. 풀HD는 1920×1080 화면을 1초에 60번 보여주는 1080p 방식을 말합니다.
요즘 나오는 HD TV는 보통 1366×768 또는 1024×768 패널을 사용합니다. 1080i 화면이 들어오면 반도체 칩을 통해 720p 신호로 바꿔서 보여주는 것이지요. 풀HD라고 광고하는 TV는 1920×1080 해상도를 갖고 있습니다. 1080i의 HD방송은 물론 1080p의 신호도 바로 표현할 수 있지요. 다만 요즘 나오는 HD 콘텐트는 1080p가 아직 없습니다. 블루레이니 HD DVD니 하는 차세대 저장매체가 나와야 풀HD 화면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아날로그 TV는 해상도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525개의 가로줄을 반반씩 번갈아 초당 60번씩 보여주니 굳이 말하자면 480i 방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SD급의 선명도가 아날로그 TV의 두 배라거나 HD급은 SD급보다 네 배 선명하다는 등의 비교는 이 해상도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김창우 기자
[kcwsssk@joongang.co.kr]